하나님에 대해

내가 큐티를 하는 법 : How to do quiet time (QT)

20241031 2024. 11. 7. 22:07
역시 큐티는 자고로 커피와 함께


1. QT(큐티)란?

  20살 때 쯤 큐티는 경건의 습관이라는 설교를 들었다. 그쯤 다니던 종교동아리에서도 아침마다 큐티를 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큐티를 매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버겁거나 왜 해야하나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습관이 되어서 매일 하는게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큐티를 해야한다고 하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 혹은 개신교가 아닌 친구들은 큐티가 cutie. ’귀여운‘이라는 느낌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설명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있다. 큐티는 QT로 quiet time 인데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조용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생명의 삶> 이나 <매일성경>등 잡지느낌으로 매달 나오는 큐티책이 있어서 그걸 보고 따라하면 된다. 나도 어릴 때는 큐티책으로 하곤 했는데, 요즘은 매일매일 하는것도 아니고, 큐티책이 항상 내가 읽고싶은 본문 차례인 것도 아니라서 그냥 내 성경일독 스케줄에 따라 성경을 읽는 편이다. 오늘은 내가 큐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2. 큐티를 하는 순서

  내가 큐티를 하는순서는 크게 네 가지 단계가 있다.  

1) 먼저 기도를 한다.
  아무래도 자갈밭과 옥토밭 설교를 듣고 난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먼저 이번 본문 말씀을 통해 은혜를 주시고 성령충만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내 마음을 먼저 정결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성령충만도 요즘 필요한 것 같아서 구하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 나서는 몇가지 개인적인 기도를 한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거나,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거나, 내 친구들과 함께 해 달라거나, 최근에 기도가 필요한 친구들에 대한 기도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나서

2) 본문을 읽는다.
  성경을 한 장 읽는다. 그리고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형광펜으로 표시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은 여러절일 수 있다. 이런 구절을 중심으로 이것저것 드는 생각을 기록한다. 질문이 생긴다면 하나님께 여쭤보기도 한다. 하나님 이건 왜 그런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그러면 무언가가 떠올라서 이해가 되거나, 아니면 모르겠으니까 앞으로 살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넘어간다. 중요한 것은 꼭 이 본문을 통해 내 삶에 적용할 것을 한가지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도 괜찮다. 뭔가. 이것도 전에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큐티를 통해 매일 내 삶에서 무언가를 적용하고 적용하다보면 삶이 예배가 되는 삶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이 지쳤을 때, 성령이 고갈되었을 때나, 은헤가 필요하다는 낮은 온도의 마음일 때는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스스로 무한 칭찬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적용할 점을 찾고, 삶이 예배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자라날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요즘 민수기를 한 장씩 읽고 있다. 워홀을 앞두고 있는데, 미지의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궁금했다. 내 상황과도 맞을 것 같았다. 이것저것들을 다짐하게 되었다.

3) 성경구절 기록하기
  그리고 아까 형광펜으로 표시한 성경구절 중 하나를 뽑아서 다이어리에 적는다.(정말 아무거나 적는다. 이 다이어리는 한주가 한페이지에 보이는 구성이라서 하루라도 큐티를 쉰다면 그 칸은 비어있게 된다. 그래서 매일 큐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장치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내가 오늘 큐티를 통해 다짐한 것을 다른색 펜으로 적는다. 나는 보통 구절은 검은색, 다짐은 보라색으로 적는다. 구절은 정말 아무거나 적기도 한다. ‘사람 만 육천 명이었다(민수기 31:46).’ 이런 것도 적는다. 그날 이 구절이 마음에 닿았다.

4) 감사노트 적기
그리고 감사한 것을 감사노트에 적는다. 큰 노트가 아니라서 한장에 줄이 9개 정도 되는데, 적다보면 6개에서 9개 정도 적을 수 있다. 주일학교 어떤 행사에서였던 것 같은데, 숙제로 한주에 감사한것 100개를 적어오라고 한 적이 있다. 감사한 것을 적다가 결국 막혔는데,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세상 모든게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100개를 다 채워서 냈다. 이런 경험은 정말 주일학교나 청년부나 한번씩 꼭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하루에 한페이지씩 꼭 채워서 쓰려고 한다. 큐티를 하면서도 그날 감사했던 것들이 생각나면 기록했다가 모아서 감사노트에 옮겨적는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마무리한다.

3. 관상기도.
  최근에 관상기도에 대해서 배웠다. 관상이라는게 뭐 사람얼굴 관상 뭐 그런건 아니고. 볼관, 형상상 이런느낌으로 복음서를 깊이 묵상하는 방법이다. 그 말씀 안에 내가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내가 거기 없다면 나는 어디있을까. 등을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관상기도라고 한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복음서를 묵상하기 때문에 복음관상이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어 눈먼 거지의 눈을 띄게 하시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때 어디에 있었는지, 거지인지, 거지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예수님께서 거지를 부르셨을 때 거지를 예수님께 대려간 사람일지 하는 등이다.
  그래서 큐티와 무엇이 다른걸까 의문이 들었는데, 큐티는 본문을 읽고, 그 옆에 써있는 설명을 읽는다면, 관상기도는 본문을 깊이, 나의 위치를 중점으로 깊게 묵상을 해보고 의문이 나는 부분은 하나님께 질문도 하고, 등등 내가 큐티의 설명을 쓴다는 느낌으로 깊이 묵상하면 된다고 하셨다. 나도 이런 느낌으로 큐티를 하긴 하는데, 내가 하는 큐티는 ’그래.. 오늘도 해야지 큐티..‘ 라는 느낌이라 깊이에서 좀 차이가 있긴 한 것 같다. 관상기도는 여러명이 모여서 깊이 묵상하는 등,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과, 서로 자신이 느낀 바를 말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깊이, 시간을 들여 기도를 하게 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알게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권장 시간은 40분 정도라고 하셨다. 항상 구하는 기도만 했는데,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성경)을 주제로 관련해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를 하는 느낌이라 새롭고 좋았던 것 같다.

4. 그외
  그 외에 요즘 영어공부한다고 영어성경을 조금 읽거나, 안읽거나, 요즘은 안읽긴 한데, 그러고 있다.
  그리고 큐티를 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적어도 정오 12시 전에는 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아침에 하다보면 오늘의 감사에 대해 적는게 쪼금 애매하다. 그래서 밤 12시가 되기 전. 하루 중에는 하려고 하는편이다.
  그리고 가끔 개인적인 이유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는데, 우울할 때라면 큐티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데, 가끔 짜증날 때는 큐티를 하고싶지 않다. 도저히 하고싶지가 않다. <오늘이라는 예배>라는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 날 때는 하나님을 생각하자.라고 다짐했는데 쉽지 않다. 큐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짜증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것. 더 짜증난다.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마치 벌거벗은 아담이 하나님 앞에서 숨은 것 처럼. 나도 내 악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앞에 정면으로 나아설 수 없어서 인 것 같다. 그럴때는 아. 하나님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큐티는 내일할께요. 라고 대충 기도하고 넘기는 편이다. 큐티에 크게 얽메여서 괴롭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마무리하지. 티스토리에 글을 써음 써보는데, 짱 길게 써서 기분이 좋다. 역시 나는 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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