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래도 한국에 있는 중에 왜 다들 그렇게 시를 좋아하는지 공감해보고 싶었다. 분명 내가 모르는 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정서를 함양해보자 싶었다. 사실 세권을 빌려왔는데,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는 시였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반납이슈로 어쩔 수 없이 읽기 시작했다.
1. 아무래도 빨리 읽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한권 다 읽는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다는 시부터 읽었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90페이지쯤에. 아이를 가졌다는 무당의 걸음이 분주했고. 화자에게 따라오지말고 ‘기운이 아직 남았거든’ 절이나 더 올리고 있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외에는 잘 알 수 없었다. 작가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르겠다. 이름을 보고는 남자 저자인가 싶었는데 하는 이야기 들으면 여성이 느꼈을 법한 상황에 대해 시를 쓴것 같았다. 많은 친구들이 추천하는 책이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여성작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표지의 그림도 그렇고. 하지만 그냥 이대로 궁금한 채로 살 생각이다.
2. 아 이래서 시를 읽나?
그러다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를 읽었는데. ㅎㅎ 한강작가님의 책인데 시집이어서 그런지 운좋게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소설은 읽기 좀 괴로울 것 같아서 일단 시를 빌려왔는데. 근데 제일 첫번째 시 “어느 늦은 저녁 나는” 부터 뭔가 마음에 와닿았다. 밥을 먹었다는 부분이 좋았다. 그리고 “괜찮아” 라는 시도 좋았다. 어릴 때부터 나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하곤 했던게 기억이 났다. 그래서 시를 읽는것에는 시 자체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시를 읽는 나에게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2024년의 나에게 이 책의 이 시는 이런 생각을 하게 했구나. 2034년의 나는 또 어떻게 생각할까. 기대가 되었다. 근데 이거 관련해서 이럴바에는 성경을 몇년에 걸쳐 계속 읽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긴 했는데, 성경을 읽지 않는 보통 사람들은 이런걸 읽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시에서 말하는 사람에 대한 것들이나, 시를 읽는 것도 사람이니까. 이런것들에 대해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인문학. 사람에 대한 학문이니까. “자화상 2000. 겨울” 도 좋았다. 서안으로 가고자 했던 사람이 영원히 가지 못한다는게 뭔가 인상깊었다. 저자의 아이가 저자에게 지어준 인디언식 이름도 인상적이었다. 이름에 슬픔이 들어있다는게 좀 슬펐다. 아이가 느낀 엄마가 어땠길래.
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왜 읽는지는 알 것 같다. 좋은가보다. 장마 시집도 이름을 짓는 시집도 서랍에 저녁을 넣는 시집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뭐랄까. 시를 분석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너무 이해를 못하고 사는 것 같아서 아쉽다. 메가커피에서 하츄핑 딸기밀크쉐이크 먹으면서 잔잔한 피아노 노래를 들으면서 읽었다. 이거 다 읽고 1001 세계 역사유적지 책을 검토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읽은건 아니고 이 저자가 선정한 역사유적지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덴마크의 유적지는 어디를 꼽았을까. 하는 것들을 중점으로 보았다. 아근데 영국의 엘리성당 개큰것 같다. 가보고 싶다. 그리니치 천문대도. 어딘가랑 닮은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옛날 서울역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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