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에 대해서 쓸까? 딱히 쓸게 없어서 오늘에 대해 쓸 수밖에 없다. 마치 브이로그나. 그뭐드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같은 것이다. 마침 기차역도 갔었기 때문에 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읽은지 오래되었는데 나중에 또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블로그 작성 4일차. 드디어 목차를 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쓰기에 육박. 하지만 오늘이 1시간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내가 시간이 이렇게밖에 남지 않은 것도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5:50am : 일어났다. 8시 기차인데, 그렇다고 6시 50분 버스를 타기에는 전에 한번 놓칠 뻔 한 적이 있기 때문에 6시 10분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래서 5시 30분에도 40분에도 50분에도 시계를 맞춰놨는데 마지막 알람에 일어난 것이다.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6시 7분. 정류장까지는 아무리 뛰어도 4분은 걸리기 때문에. 엄마를 깨울 수 밖에 없었다. 환승하는 곳까지 대려다 주셔서 무사히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갈 수 있었다.
6:57am : 역에 도착한 것은 7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빵집이 7시 정각에 열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오픈런이라니. 처음해봤다. 의미있는 날이다. 아침으로 소금크로와상이랑 피자빵을 골랐는데 이 빵집의 시그니처인 크로와상과 바게트를 보자 오늘 만날 선생님의 애기가 생각났다. 귀요미이기 때문에 사다주기로 했다. 빵 4개에 총 만원정도 들었다. 그리고 내 몫의 빵 두개를 먹고 손을 닦고, 물을 뜨고, 차를 타마시니 8시 10분 전이 되어 기차를 타러 갔다.
8:00am : 기차는 8시 정각에 출발했다. 얀홀더를 앞좌석에 걸어서 목도리를 뜨기시작했다. 하늘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이라서 구슬아이스크림색 털실이다. 후배를 떠 줄 생각이다.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이라서 블로그를 다 쓰면 마저 뜰 생각이다. 뜨개질을 하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무언가 들어야겠다. 싶었다. 시간을 허투로 쓸 수 없다. 그래서 눈물의 여왕을 영어로 들었다. 1화였던 것 같다. 홍범자가 어머니 제사에 오는 장면이었다. 그러자 30분 정도 지나니 너무 졸렸다. 그래서 정리하고 좀 졸았다. 그 사이에 내 옆자리에는 두 사람이 앉았다 내렸다. 중간에 깨서 마저 뜨개질을 했다.
10:1xam : 아마 좀 지연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지하철을 타고 10시 40분에 교회에 도착했다. 저자 팬사인회를 했다. 내가 뜬 책갈피도 선물했다. 그 책갈피는 좀 더 많이 만들어서 1000원에 팔아볼까 생각중인데, 친구가 너무 싸게 판다고 그래서 2000원, 10크로네에 팔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빵 전달도 부탁하고. 작별인사 하고 헤어졌다. 다음약속과는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다이소에 가서 실을 구경했다. 원하는 실이 없어서 다른 다이소에 갔었다. 가는길에 거리를 반가워했다. 다른 다이소에서 다른색 실과 평소에 사고 싶었던 캡술을 샀다. 귀여운 것을 만들 생각이다.
12:15pm : 약속 장소 주변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했다. 친구가 15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정류장에서 뜨개질을 마저 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줄 머플러 도안을 숙지했다. 37분쯤 가게로 출발했더니 좀 늦었다. 그치만 친구가 가게 주변에서 헤매서 내가 먼저 도착했다. 내가 도착하고 5초 쯤 뒤에 친구가 왔다. 샐러드를 멋었다. 졸맛이었다. 이 지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놀랐다. 그리고 친구가 아는 카페에 가서 뜨개질을 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어떤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길을 막고 있었다. 무대인사 같았다. 우린 가던 길 갔다. 카페도 좋았고, 날씨도 너무 좋았고, 하늘도 너무 예뻤다. 음료도 맛있었다. 차이티를 마셨다. 친구가 핫팩도 줬다. 같이 뜨개질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나는열심히 뜨개질을 했지만 완성하지 못했다. 헤어지고나서부터 집에 와서까지 내내 떠서, 이제 거의 다 완성했다. 내일 택배로 보내줘야 할 것 같다.
4:02pm : 열심히 뜨다보니까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 또 만나고 싶다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다. 근데 내 얀홀더 카페에 놓고 왔다. 기차 안에서 알았다. 조금 속상했다. 하지만 또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서 찾으러 갈 수는 없었다. 중간까지는 좌석이 있었지만, 그 후에는 입석이었다. 그런데 입석인 역에서는 사람이 뭔가 많이 탈 것 같아서 그냥 기차 타자마자 입석좌석을 선점해서 앉아왔다. 그래서 뜨개질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일찍 기차를 타다니. 주말이라서 표가 다 매진이었는데, 나는 기차표를 잡는데 재능이 있기 때문에 집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6시대에는 집에 올 수 있는 버스가 없어서. 다이소에 한번 더 갔다. 내가 구하지 못했던 털실을 드디어 구할 수 있었다. 이걸로 책갈피를 떠서 교회 친구들을 줄까 생각중이다. 실을 다 소진해야하는데, 이거 계속 사가지고 곤란하다… 아휴. 맨날 산다. 커서 뭐가되려고 이러는걸까 싶기도하다. 그런데 친구가 코바늘을 선물해줬다. 내가 뜨개질을 너무 열심히 해서 손이 아팠다고 침맞으러 갔었다고 하니까 좋은 바늘을 사용하면 아프지 않다고 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친구가 원래 선물하려고 했다고 하면서 코바늘을 배송시켜줬다. 나는 이 은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 예쁘고 좋은 실을 발견하면 꼭 한국으로 보낼 것이다. 아니면 직접 사오거나.. 아니면 언젠가 만나거나.. 나도 얼른 일을 하면 좋겠다.. 친구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구도 친구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7:03pm : 집가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버스가 왔다. 고민하다가 탔다. 집에 되게 빨리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들어간건데, 저녁 안먹었다고 했더니 엄마가 고기를 구워주었다. 너무 좋았다. 김치랑 고기랑 국이랑 귤이랑 먹었다.
8:00pm : 다림이를 보면서 마저 뜨개질을 했다. 정년이도 봤다. 정년이 다이빙 하는거 너무 멋있고 귀여웠다. 10시 10분까지 했다. 거의 다 떴다. 그리고 얼른 블로그를 써야하기 때문에 다 뜨지는 못했다. 이제 다 썼으니까 마저 떠야겠다.
오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슬펐지만 기뻤다. 모두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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